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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좋아하는 것: 12. 가족

flyingboh 2024. 11. 18. 00:17
사진 출처: pinterest

나는 가족을 좋아한다. 사랑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긴 하지만.

근데 가족이 12번째 좋아하는 것으로 등장한 이유는 좋아한다는 한 가지 단순한 감정으로 정의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인 것 같다. 누구보다 사랑하고 고맙지만 밉기도 화나기도 한 애증의 관계이기 때문에. 나만 그런 게 아니라 가족이라는 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.

그래서 (한동안은, 사실 지금도 자주) 가족을 꾸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. 그리고 독립해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. 독립하고 싶고 가족을 꾸리고 싶지 않은 게 잘못된 건 아니다. 하지만 가족에게 상처받는 일을 회피하고 싶은 생각에서 기인된 생각이고 생각의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건 확실하다. 아아 지독한 회피형…

가족을 만드는 걸 회피하는 것이 아닌 가족과 살아가며 당연히 겪는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. 나 혼자서도, 가족과 함께와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.

근데 생각해 보면 이걸 고민 없이 잘 해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, 그러니까 너무 나를 비난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노력하는 것으로.


내가 좋아하는 것들:
1. 일기 쓰기
2. 정리하기
3. 반려동물
4. 산책하기
5. 커피와 빵
6. 일본 여행
7. 혼자 있기
8. 뒹굴거리다 자기
9. 방 꾸미기
10. 친구들
11. 만화
12. 가족