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가족을 좋아한다. 사랑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긴 하지만. 근데 가족이 12번째 좋아하는 것으로 등장한 이유는 좋아한다는 한 가지 단순한 감정으로 정의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인 것 같다. 누구보다 사랑하고 고맙지만 밉기도 화나기도 한 애증의 관계이기 때문에. 나만 그런 게 아니라 가족이라는 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. 그래서 (한동안은, 사실 지금도 자주) 가족을 꾸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. 그리고 독립해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. 독립하고 싶고 가족을 꾸리고 싶지 않은 게 잘못된 건 아니다. 하지만 가족에게 상처받는 일을 회피하고 싶은 생각에서 기인된 생각이고 생각의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건 확실하다. 아아 지독한 회피형… 가족을 만드는 걸 회피하는 것이 아닌 가족과 살아가며 당연히 겪는 ..